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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낮은 말그대로 불볕더위네요
댓돌에 벗어둔 신발들이
잘익은 군고구마처럼 우그렁거리고 있어요
맨발로 신으면 아마 펄쩍 뛰어오를거예요
전에 한번 놀랐던적이 있거든요
점심먹고 썬크림 덕지덕지바르고
모자도 눌러쓰고 팔에는 토시로 장착하고
그늘로 그늘로 이곳저곳
흐느적흐느적 걷고있으니
작고 아기자기한 녀석이 나를 반기네요
바로 요녀석 이름이 별수국이라고 해요
수국종류도 참으로 많더라구요
저희집에만 해도 세가지 종류가 있는데
별수국이 제일먼저 저를 반겨주네요
마치 밤하늘에 뿌려놓은 별처럼 반짝이고 있네요
작고 앙증맞은 꽃이 모여 밀키웨이를 연상시키듯
꽃밭을 꽃무리로 뿌려대고 있어요
요아이는 우리가 흔히 수국하면 볼수있는 품종이예요
길게 나뭇가지가 나오고 그 가지에 겹겹이 깻잎닮은 잎이 솟아나오죠
그리곤 요때쯤되면 쑤욱 꽃이 피어나와요
아직 저희집엔 수국이 개화하지 않았어요
다음주 쯤이면 필것 같네요
그래도
오늘은 별수국이 저를 반겨주고 있어 아쉽지는 않았어요
저는 사실 탐스럽게 피어나는 수국이 더 좋거든요
연보랏빛 꽃잎을 터뜨리면
화려하지않고 수수한 모습으로
자랑하지도 않고 보여주려 뽐내지않아도
저절로 눈이가는 아이들
얼른 얼굴을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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