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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첫눈내린날

by 명동거리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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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에 까치밥이 달려있는 늦가을

갑자기 내리는 첫눈

자연이 우리를 들었다놨다

정신없게 하네요

며칠전엔 강풍이 몰아쳐 집앞에 있던

의자며 테이블이 옆집에 날라가 있더니

이제는 눈발이 날리며 동장군을 불러들이네요

자연앞에서 정말 초라해지는 우리들 모습이지요

어린시절 첫눈내리면 첫사랑과의 약속을 떠올리며

어느 지하철역 앞 시계탑앞에서 서성이던 기억들....

그시절엔 그 흔한 핸폰도 없었기에 30분은 기본으로 

기다렸다지요  

이제는 조금만 늦어도 띠리리리리~~~ 전화걸어

위치를찾고 추운시계탑앞에서 덜덜떨며 기다릴필요도

없어졌지요

아마 지금은 5분도 늦는걸 기다리지도 용서하지도 않겟지요

 

첫눈내리면 만나자던 그아이는 지금 어딘가에서

한아이의 아니며 두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을테고

지금은 길에서 만나도 서로 지나칠뿐 

기억도 가물거리는 시간이 저만치서 손짓할뿐

세월앞에 장사없다는말 

영화나 드라마에선 오랜세월후 만남에도

한순간의 지나침속에서도 서로를 어찌도 그리 잘 알아보는지요

.....

잊힘이 있기에 서로의 삶에 충실할수 있을테죠

눈이내리는 날

정말 잠깐의 눈발이 사람의 마음을 충분히

세월의 망각속에 가둬두었었네요

 

웃음소리... 환갑의 딸내미

목소리 피쳐링..... 구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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