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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정원 한켠에 나무 한그루가 봄이 되어도 잎이 안나오고
다른나무들이 모두 파릇파릇 새싹을 뽐낼때도
앙상한 가지에 바람만 들더니
어느 초여름 복숭아 자두 살구 모두 꽃이지고 열매가 맺으니
그때서 조용히 꽃을 피우네요
감나무는 꽃이지고 열매가 맺혀 밤이면 지붕위에 한두개씩
뚝뚝 떨어져 깜짝놀라게 하고 있는데....
석류는 아직 개화도 못하고 있었지요
어느날 석류나무에 빨간열매가 맺혔길래
석류가 꽃도없이 열렸네???
오잉 왠열?
누구맘대로 열매일까요.... 요놈은 꽃몽오리였어요
하나둘 날이 가면서 꽃몽오리가 터져나오더니
종모양의 꽃이 피기 시작했지요
자세히보면 석류의 꽃은 엄청 두툼하네요
저게 꽃이아니라 석류의 껍질이 될것같네요
석류의 모양을 잘 생각해보면 꽃의 뒷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고 앞쪽에 갈라진 잎이 씨앗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테죠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가 애용했다는 석류
저많은 석류가 익어 열매가 맺히면.... 어쩔 ㅎㅎ
아름다워진 내 모습을 살짝 기대하면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어쩌지 못하네요
석류가 익으면 후기 올릴께요
아직 열매도 안맺힌 석류에 너무 기대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지만
사먹기만 했던 석류를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하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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