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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골담장에 피던 능소화가.... 상업화되버린 능소화

by 명동거리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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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촌캉스라는게 젊은 친구들 사이에 유행이더라구요

저는 오래전부터 여행을 다니면

자연과 오랜 시골집들이 있는곳을 찾아다녔던것 같아요

그냥 길가에 풀한포기 이름모를 나무 한그루

길가 담장에 열려있는 감나무 한그루...

요맘때면 시골집 담장에 능소화가 피어났지요

오랜 고목을 타고 올라가 피어내는 능소화가

멀리서 보면 마치 그나무에 꽃이 핀듯 한편의 그림이 되더라구요

저희집 마당엔 오래된 능소화가 있었는데...

막내동생이 엄마한테 알랑방구를 뀌고선

쏙 빼내가 지네집 마당에 심었더라구요 ㅠㅠ

서운한 마음에 '엄마 나도 능소화 좋아하는데... ㅠㅠ'

그렇게 능소화가 우리집엔 없는줄 알았는데

엄니가 작은놈 두개 있다고 서운해 하지 말라시데요

집 들어오는 입구에 한그루  마당에 한그루

집 마당에 능소화는 아직 어린아기였는데....

꽃이 피지 않을거라고 기대도 안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주황의 꽃이 피어났어요

어머 능소화가 피었네요

담장도 없고 고목도 없어 땅으로 퍼져나가는 능소화가

탐스럽게 피었네요

주변에 꽃몽우리가 맺힌게 많은걸보며

흐믓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능소화가 올라가는 시골돌담도 없고

오래된 고목도 없고

어울리는 고택도 아니지만

우리집 마당에 단풍나무와 황금주목 한켠에

수줍게 퍼져 피었네요

 

엊그제 장날 시장엘 나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능소화를 파는데 좀 오래되었나봐요

그래도 그렇지 8만원을 달라고 하네요

제생각엔 시골에가면 흔한게 능소화인데...

지천에 천지삐까리로 깔려 있던데

여기도 시골인데 8만원에 판다고?

아니 누가사간다고... 그런데

어떤 중년부부가 오셔서 가격을 물어보시네요

사가셨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구요

저희는 그날 샤인머스켓 5회 접부친녀석으로

한그루 사와서 심었답니다

올해는 못먹어도 내년엔 몇송이 먹을수 있을거라 해서

기대기대하면서요

어쨌던 잡초던 화초던 풀뿌리던 예쁘게 포장하면

모두다 상품이 되는 세상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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